중동 지역을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하게 된 채식주의자에게 있어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바로 언어다. 특히 아랍어를 전혀 모르고 방문한 외국인이라면, 식당에서 메뉴를 해석하거나, 채식 식단을 요청하고자 할 때 자신의 식생활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중동의 일부 도시는 영어 사용이 활발하지만, 비관광 지역이나 재래식 식당에서는 아랍어가 사실상 유일한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필수적인 아랍어 표현을 익혀두는 것은 채식 식생활 유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생존 전략이 된다.
더욱이 중동의 전통 음식 중 상당수가 본래 채식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식에 동물성 재료가 추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 성분을 정확히 묻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이때 단순히 “나는 채식주의자다”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식당 직원이 채식주의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는 고기나 육수, 유제품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야채만 들어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채식주의자 또는 비건 식단을 따르는 외국인이 중동 지역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아랍어 키워드와 문장 표현들을 정리한다. 단순한 단어 나열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별 문장 구성과 문화적 맥락에서 유의할 점까지 함께 설명하여, 언어 장벽을 넘어 안정적인 식생활을 실현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한다.
기본 어휘: 채식주의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아랍어 단어들
중동에서 채식 식단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아랍어 단어 몇 가지를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단어부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نباتي (나바티): 채식(식물성)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형용사 형태로 사용된다. 예: طعام نباتي (타아암 나바티) = 채식 음식
- نباتي صرف (나바티 쓸프): 엄격한 비건을 의미한다. 완전한 식물성이라는 뜻이다.
- خضار (후다르): 야채, 채소
- لحم (라흐므): 고기
- دجاج (다자즈): 닭고기
- سمك (사막): 생선
- بيض (바이드): 계란
- جبن (주분): 치즈
- زبدة (주브다): 버터
- حليب (할립): 우유
- مرق (마라끄): 육수
- مقلي (마끄리): 튀긴
- مشوي (마슈위): 구운
- طازج (따자즈): 신선한
이 단어들은 식당에서 메뉴판을 해석하거나 직원에게 설명할 때 가장 기본적인 도구가 되며, 특히 동물성 재료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할 때 반드시 필요한 단어들이다. 예를 들어 렌틸 수프를 주문할 때 “هل يحتوي على مرق اللحم؟” (할 야흐타위 알라 마라끄 알라흐므?) 즉, “고기 육수가 들어 있나요?”라고 물을 수 있다.
실전 표현: 식당에서 유용한 아랍어 문장과 응용법
기본 단어를 익혔다면, 이제는 실질적으로 식당이나 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장 표현들을 정리해보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랍어가 단어 하나하나보다 문장 전체의 맥락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는 언어라는 점이다. 따라서 단어를 외우기보다 간단한 문장 단위로 익히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다.
자신의 식습관을 설명하는 문장:
- “أنا نباتي.” (아나 나바티) –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 “أنا لا آكل اللحم أو الدجاج أو السمك.” (아나 라 아쿨 알라흐므 아우 앗다자즈 아우 앗사막) – 저는 고기, 닭고기, 생선을 먹지 않습니다.
- “هل هذا يحتوي على البيض أو الحليب؟” (할 하자 야흐타위 알라 알바이드 아우 알할립?) – 이건 계란이나 우유가 들어 있나요?
- “هل يوجد طعام نباتي في هذا المطعم؟” (할 유자드 타아암 나바티 피 하자 알마따암?) – 이 식당에 채식 음식이 있나요?
조리 방식이나 성분 확인 시 사용할 문장:
- “هل الحساء مصنوع من مرق اللحم؟” (할 알히사 마쑤누으 민 마라끄 알라흐므?) – 이 수프는 고기 육수로 만들었나요?
- “من فضلك، بدون زبدة أو جبن.” (민 파드륵, 비둔 주브다 아우 주분) – 버터나 치즈는 넣지 말아 주세요.
- “أريد فقط خضروات طازجة.” (우리드 파깟 후드루와트 따자자) – 신선한 야채만 원합니다.
이 문장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이 입에 담기 쉬운 발음 위주로 정리된 것으로, 식당 직원에게 자신의 요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다. 특히 “أنا نباتي” 한 마디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그 뒤에 반드시 구체적인 제외 식품을 언급해야 의사소통에서 오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시장, 마트, 길거리 음식점에서의 실용 팁과 언어 응용
중동에서는 대형 식당보다 시장이나 현지 식료품점, 작은 길거리 음식점에서 음식을 사 먹는 일이 많다. 이러한 장소에서는 영어 사용이 제한적일 수 있고, 메뉴판이 아랍어로만 되어 있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간단한 단어와 질문을 조합해 의사를 전달하거나, 보여주는 방식으로 확인하는 실용적 접근이 요구된다.
실전 팁:
- 음식을 가리키며 “هل هذا نباتي؟” (할 하자 나바티?) – 이거 채식인가요?
- “لا أريد لحم” (라 우리드 라흐므) – 고기는 원하지 않습니다.
- 물건을 고르기 전에 “ما هذا؟” (마 하자?) – 이건 무엇인가요?
현지 시장에서는 진열된 식재료를 보고 설명을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어를 정확히 외우지 못했더라도 의사 표현을 하고자 하는 태도와 간단한 문장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병아리콩(حمص, 훔무쓰), 렌틸콩(عدس, 아다스), 타히니(طحينة, 따히나), 부르글(برغل, 부르굴) 등은 대부분 아랍어 원어 그대로 사용되기 때문에 발음만 숙지하면 식재료 구매가 어렵지 않다.
또한 마트에서는 식재료 포장에 아랍어 성분표가 기재된 경우가 많다. 이때 아래 단어들을 기억해두면 유제품이나 고기 포함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 مكونات (무까와나트) – 원재료
- منتج نباتي (문타즈 나바티) – 식물성 제품
- خالٍ من البيض (할리 민 알바이드) – 계란 없음
- خالٍ من الحليب (할리 민 알할립) – 우유 없음
- خالٍ من المكونات الحيوانية (할리 민 알무까와나트 알하이와니야) – 동물성 성분 없음
중동 채식 관련 아랍어 키워드 정리 및 표현법의 결론
중동은 육류 중심의 식문화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채소, 콩류, 곡물, 향신료를 중심으로 한 채식 기반의 음식 문화도 깊게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문화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언어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이며, 이 벽을 넘기 위한 실질적인 도구가 바로 아랍어 기반의 음식 표현과 상황별 응용 문장이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식단을 문화적으로 이해받을 수 있도록 설명하는 기술, 그리고 식당, 마트, 시장 등에서 최소한의 문장으로 식생활을 조율할 수 있는 실용적 접근이 중요하다. 아랍어를 유창하게 하지 않더라도, 핵심 단어와 문장 몇 가지만 준비한다면, 중동 어디서든 채식 식단을 지켜나갈 수 있다.
언어는 단지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존중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다리다. 중동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아랍어 표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타문화를 존중하며 나의 철학을 지켜가는 실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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