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을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하는 채식주의자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식당에서의 ‘안전한 식사’ 확보다. 중동은 전체적으로 육류 소비가 많은 문화권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고기와 해산물이 음식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된 할랄 고기가 음식 문화 전반에 깊이 뿌리내려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채식을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식사’ 정도로만 이해하기도 한다. 이런 문화적 차이 속에서 채식주의자가 현지 식당에서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정확히 주문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사 표현을 넘어, 명확한 요구, 문화적 이해, 그리고 기본적인 아랍어 표현 숙지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비건 식단을 실천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우유, 버터, 계란, 요거트 등 모든 동물성 식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