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로서 중동을 여행한다는 것은 음식 선택에서의 자유와 동시에 한계를 함께 마주하는 여정이다. 중동은 수천 년의 음식 문화를 바탕으로 풍부한 향신료, 신선한 채소, 콩류를 사용한 요리가 많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고기 중심의 식단이 기본이다. 특히 지역에 따라 채식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단순히 고기를 빼는 것이 채식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의도하지 않게 동물성 식재료가 포함된 음식을 제공받는 경우가 발생한다. 대도시의 고급 레스토랑이나 외국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관광지에서는 비교적 쉽게 채식 식사를 찾을 수 있지만, 지방 도시나 시골 지역, 또는 전통시장 주변의 식당에서는 채식 메뉴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채식주의자가 맞닥뜨리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