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에게 새로운 문화권으로의 이동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생존 전략의 일부가 된다. 특히 육류 중심의 식문화가 강하게 뿌리내린 지역일수록, 외식과 장보기는 매 끼니마다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일이 된다. 중동은 다양한 민족과 종교, 기후와 역사적 배경이 얽힌 지역으로, 음식 문화 역시 매우 다양하지만 동시에 복잡하다. 일부 국가는 채식 식단을 비교적 수월하게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 반면, 어떤 국가는 채식 식사를 구성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과제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단순히 채식 식당의 유무에 있지 않다. 채식에 대한 문화적 인식, 슈퍼마켓의 식재료 다양성, 식당 종사자의 이해도, 외식 메뉴의 구조,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 사회가 식단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인지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