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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식당에서 채식 주문하는 법: 아랍어 회화 예문 포함

smbooo 2025. 7. 3. 22:27

중동 지역을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하는 채식주의자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식당에서의 ‘안전한 식사’ 확보다. 중동은 전체적으로 육류 소비가 많은 문화권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고기와 해산물이 음식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된 할랄 고기가 음식 문화 전반에 깊이 뿌리내려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채식을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식사’ 정도로만 이해하기도 한다. 이런 문화적 차이 속에서 채식주의자가 현지 식당에서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정확히 주문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사 표현을 넘어, 명확한 요구, 문화적 이해, 그리고 기본적인 아랍어 표현 숙지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비건 식단을 실천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우유, 버터, 계란, 요거트 등 모든 동물성 식품을 피해야 하므로, 외식 시 의사소통이 특히 중요하다. 중동의 식당에서는 채식 옵션이 분명하게 메뉴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직원들 역시 ‘비건’이라는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히 영어로 ‘I’m vegan’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식사를 얻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중동 식당에서 채식 식사를 보다 효과적으로 주문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아랍어 회화 예문을 함께 제시한다. 문화적 배경, 음식 용어, 대화 기술을 종합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여행자나 채식주의자가 안심하고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중동 식당에서 채식 주문하는 법

중동 음식문화 속 ‘채식’ 개념의 이해부터 시작하기

중동 지역에서는 ‘채식주의’라는 개념이 아직 널리 퍼져 있지 않다. 일부 국가에서는 채식주의를 종교적 이유나 의료적 이유로 한시적으로 하는 식이요법 정도로 인식하기도 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보수적인 국가에서는 육류 소비가 문화적으로 강조되기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설명에 의아함이나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두바이, 베이루트, 암만 같은 국제 도시에서는 채식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식당마다 이해도는 여전히 제각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식주의자가 식당에서 식사를 주문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채식’이라는 용어 자체를 설명하는 것이다. 아랍어에서 ‘채식주의자’를 지칭하는 단어는 “نباتي” (나바티)이며, 남성이 말할 때는 “أنا نباتي” (아나 나바티), 여성이 말할 때는 “أنا نباتية” (아나 나바티야) 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 한 마디로는 부족하다. 대부분의 현지 식당 종사자들은 이 단어만으로 음식 구성 요소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을 먹지 않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은 매우 유용하다:

  • “أنا لا آكل اللحم، الدجاج، السمك، البيض أو الحليب.”
    (아나 라 아쿨 알라흐므, 앗다자즈, 앗사막, 알바이드, 아우 알할립)
    → 저는 고기, 닭고기, 생선, 달걀, 우유를 먹지 않습니다.
  • “من فضلك، هل هذا الطبق نباتي بالكامل؟”
    (민 파들락, 할 하자 앗따박 나바티 빌카밀?)
    → 이 음식은 완전히 채식입니까?

이런 식으로 자신의 식사 기준을 정확하게 설명함으로써, 메뉴 선택 시 불필요한 오해나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채식주의자가 자주 겪는 상황별 의사소통 전략

중동 식당에서는 단순히 메뉴판을 보고 고기를 제외한 옵션을 고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예를 들어 렌틸 수프는 겉보기에는 채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닭 육수나 버터로 조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재료 확인 질문이다. 다음은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 “هل يحتوي هذا الطبق على مرق اللحم أو الدجاج؟”
    (할 야흐타위 하자 앗따박 알라 마라끄 알라흐므 아우 앗다자즈?)
    → 이 음식에 고기나 닭 육수가 들어 있나요?
  • “هل هناك حليب، زبدة أو بيض في هذا الطعام؟”
    (할 훈아카 할립, 주브다 아우 바이드 피 하자 앗따암?)
    → 이 음식에 우유, 버터 또는 달걀이 들어 있나요?
  • “أريد طبقًا بدون أي مكونات حيوانية.”
    (우리두 따박안 비두나 아이 무카위낫 하이와니야)
    →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원합니다.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비건’이라는 표현보다 훨씬 효과적이며, 직원이 주방에 문의해 재료를 정확히 파악해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은 가족 운영 식당이나 현지 식당에서는 메뉴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적으로 조리되기 때문에, 말로 요청하면 따로 맞춰주는 경우도 흔하다.

 

채식 메뉴 선택 시 팁과 실제 대화 응용 예시

식당에 따라 다르지만, 중동의 전통 요리 중에는 본래 채식인 음식이 많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식사를 구성하면 비교적 안전하다. 예를 들어 후무스, 타불레, 무타발, 팔라펠, 렌틸콩 밥, 구운 야채 요리 등은 원래부터 고기나 유제품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메뉴판에는 재료 정보가 생략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문 전 아래와 같은 실용 회화를 응용해볼 수 있다.

 

  • “أريد حُمُّص بدون زبدة أو لبن.”
    (우리두 후무스 비두나 주브다 아우 라반)
    → 버터나 요구르트 없는 후무스를 주세요.
  • “هل يمكنني الحصول على طبق خضار فقط؟”
    (할 유므키니 알후쑬 알라 따박 후다르 파깟?)
    → 채소만 있는 요리를 받을 수 있을까요?
  • “أنا لا أتناول أي شيء من الحيوان، فقط من النباتات.”
    (아나 라 아타나왈 아이 샤이 민 알하이완, 파깟 민 안나바탓)
    → 저는 동물성 재료는 전혀 먹지 않고 식물성 재료만 먹습니다.

 

또한 음식이 나왔을 때에도 육류나 유제품이 섞여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직원에게 재차 물어보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중동에서는 음식에 대한 질문이 실례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정중히 묻는 것이 신뢰를 쌓는 방식이 된다.

 

채식 식당 유형과 문화적 태도에 따른 전략 조정

중동에서 채식 주문이 수월한 식당은 대체로 국제 체인 레스토랑, 인도식 식당, 건강식 전문점, 대도시의 카페 등이다. 이들은 채식 옵션에 대해 인식이 높고, 일부는 아예 ‘비건’ 섹션을 메뉴판에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반면 전통 로컬 식당이나 가족 운영 식당은 채식에 대한 이해가 낮을 수 있으므로, 설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음식과 손님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가 뿌리 깊기 때문에, 예의 바르게 자신의 식사 기준을 말하면 대부분의 식당에서 가능한 선에서 맞춰주려는 노력을 보인다. 이를 잘 활용하려면, 요청이 아닌 감사 표현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شكرًا لتفهمكم، هذا مهم جدًا بالنسبة لي.”
    (슈크란 리타파훔쿰, 하자 무힘 쥐다 빌니스바 릴리)
    →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저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 “أنا ممتن/ممتنة لمساعدتك.”
    (아나 무므탄/무므탄나 리무사아다틱)
    →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단순히 의사소통을 넘어, 식당 직원과의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속적인 방문에도 좋은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