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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채식 음식 추천 메뉴 15가지: 현지에서 먹을 수 있는 진짜 채식

smbooo 2025. 7. 1. 18:53

중동은 전통적으로 육류 중심의 식문화가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을 깊이 들여다보면 오히려 다양한 채식 요리의 보고임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은 오랜 역사와 지리적 특성, 다양한 종교 및 민족 문화가 뒤섞인 만큼, 자연스럽게 다양한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발전해왔다. 특히 병아리콩, 렌틸콩, 가지, 토마토, 허브, 올리브오일 등은 중동 요리의 핵심 재료이며, 이러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전통 음식들 중 상당수가 본래부터 동물성 재료 없이 만들어져왔다.

 

채식주의자나 비건 여행자 입장에서 중동은 의외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지역이다. 특히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지의 가정식이나 소규모 식당에서는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식생활을 지탱해온 건강한 채식 메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다. 외부에 소개된 정보 중 상당수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현대적 퓨전 비건 메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 중동 현지에서 널리 먹는 전통 채식 메뉴는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전통 기반의 진짜 채식 음식 15가지를 소개한다. 이 메뉴들은 단순히 채소를 곁들인 요리가 아닌, 현지에서 역사적으로 소비되어온 고유의 요리이며, 원래부터 고기나 유제품 없이 조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본문에서는 음식의 구성과 특징, 지역적 배경을 함께 설명하여, 단순한 나열이 아닌 문화와 식재료의 조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지에서 먹을 수 있는 중동 채식 음식 추천

중동 대표 채식 음식 15가지 소개

첫번째, 후무스(Hummus)

병아리콩과 타히니(참깨 페이스트), 마늘, 레몬즙, 올리브오일로 만든 퓨레 형태의 음식이다. 식사 전 또는 식사용 반찬으로 먹으며, 피타 빵과 함께 제공된다. 원래부터 비건이며,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두번째, 팔라펠(Falafel)

불린 병아리콩 또는 녹두를 갈아 마늘, 고수, 양파, 향신료를 섞은 후 튀긴 요리다. 외부는 바삭하고 내부는 부드러우며, 후무스나 샐러드와 함께 랩 형태로 제공된다. 고기 없이도 포만감이 크다.

 

세번째,  타불레(Tabouleh)

잘게 썬 파슬리, 토마토, 민트, 부르굴(갈은 밀), 올리브오일, 레몬즙을 섞어 만든 샐러드다. 신선하고 향긋한 맛이 특징이며,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가장 흔한 채식 요리 중 하나다.

 

네번째, 무타발(Mutabbal)

구운 가지를 으깨서 타히니, 마늘, 레몬즙을 넣고 만든 퓌레 형태의 반찬이다. 후무스보다 감칠맛이 강하며, 빵과 함께 먹는다. 비건에 적합하고 지방 함량이 낮다.

 

다섯번째, 바바 가누쉬(Baba Ghanoush)

무타발과 유사하지만, 올리브오일과 다양한 향신료를 더하고 타히니 비율이 낮다. 지역에 따라 참깨 페이스트 없이 만들기도 한다. 가벼운 식사나 반찬으로 활용된다.

 

여섯번째, 풀 메담메스(Ful Medames)

삶은 누에콩을 으깨서 마늘, 올리브오일, 레몬즙, 파슬리 등을 더해 만든 음식이다. 이집트에서 주로 아침 식사로 먹으며, 고단백 채식 메뉴로 영양 가치가 높다.

 

일곱번째,  부르굴 필라프(Bulgur Pilaf)

쌀 대신 부르굴(굵은 갈은 밀)을 사용하는 필라프 요리다. 토마토 페이스트, 양파, 올리브오일로 볶아 만든다. 육수 없이도 풍미가 살아 있어 채식주의자에게 적합하다.

 

여덟번째, 렌틸 수프(Lentil Soup)

노란 렌틸콩을 삶아 마늘, 양파, 커민 등의 향신료를 넣고 끓인다. 유제품 없이도 걸쭉한 질감을 유지하며, 겨울철에 자주 먹는 대표적인 중동 수프다.

 

아홉번째, 마자다라(Mujaddara)

렌틸콩과 쌀, 카라멜라이즈한 양파를 함께 조리한 요리다. 지방 함량이 낮고 포만감이 높아 식사 대용으로 좋다.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가정식으로 즐겨 먹는다.

 

열번째, 오크라 토마토 볶음(Bamia)

신선한 오크라를 토마토 소스에 끓이거나 볶아서 만든 요리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기를 추가하지만, 원래는 순수 채소 요리로 만들어진다. 주로 밥과 함께 먹는다.

 

열한번째, 쿠샤리(Koshari)

이집트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파스타, 쌀, 렌틸콩, 병아리콩, 토마토 소스를 층층이 얹고, 튀긴 양파를 올려낸다. 맛은 강렬하고 조화로우며, 100% 채식이다.

 

열두번째, 자타르와 올리브오일(Zaatar & Olive Oil with Bread)

자타르는 타임, 참깨, 수마크 등으로 구성된 중동 향신료 블렌드이며, 이를 올리브오일에 섞어 빵과 함께 먹는다. 간단하지만 전통적인 중동 채식 간식이다.

 

열세번째, 무슬라카(Moussaka, 중동식)

그리스의 무사카와 다르게, 중동식 무슬라카는 가지, 토마토, 병아리콩 등을 오븐에 구운 비건 요리다. 유제품 없이도 깊은 맛이 나며, 냉식으로도 먹는다.

 

열네번째, 파테우시(Fattoush)

구운 피타빵 조각과 신선한 채소, 민트,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들을 넣고 레몬-올리브오일 드레싱으로 버무린 샐러드다. 식사 대용으로 충분한 영양을 갖춘다.

 

열다섯번째, 마루크(Maloukhiyyeh, 채식 버전)

몰로키아 잎을 끓여서 만드는 국물 요리로, 닭고기 없이도 채소 육수와 향신료만으로 조리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비건 버전으로 제공되며, 밥과 함께 먹는다.

 

음식 선택 시 주의할 점과 지역별 조리 방식의 차이

중동에서 위의 음식들은 지역과 식당에 따라 조리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재료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렌틸 수프는 어떤 식당에서는 닭 육수로 끓이기도 하며, 무타발에 요거트를 넣는 경우도 있다. 전통적으로는 비건인 음식이라도, 현대 식당에서 맛을 더하기 위해 동물성 재료를 추가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음식 이름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직접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고기 없이 조리된다는 점만으로 채식으로 판단하지 말고, 버터, 요구르트, 치즈, 크림 등의 유제품 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이 포함된 반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팔라펠 반죽에 계란을 넣어 반죽의 점도를 유지하는 식당도 있기 때문에, 주문 전에 반드시 재료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직접 조리법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진짜 중동 채식 요리를 찾는 팁과 여행자의 접근법

중동에서 진정한 채식 요리를 경험하려면, 대형 관광 식당보다는 로컬 식당이나 가정식 전문점을 찾는 것이 좋다.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소박한 식당에서는 오히려 채소 중심의 전통 요리를 순수한 형태로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도시보다는 소도시나 시골 지역에서 전통 채식 요리를 찾기가 더 쉬운 경우도 있으며, 시장에서 직접 식재료를 구매해 숙소에서 조리하는 방식도 추천할 수 있다.

 

현지 마켓에서는 병아리콩, 렌틸콩, 타히니, 향신료, 건조 허브, 피타빵 등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며, 이들만으로도 간단한 채식 식단 구성이 가능하다. 현지의 식습관을 이해하고, 음식 재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소통하려는 자세가 여행지에서 채식 생활을 지속하는 핵심 전략이다. 식당 주인이나 셰프에게 재료와 조리 방법을 직접 묻고, 비건임을 설명하면, 오히려 배려받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