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을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하게 된 채식주의자에게 있어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바로 언어다. 특히 아랍어를 전혀 모르고 방문한 외국인이라면, 식당에서 메뉴를 해석하거나, 채식 식단을 요청하고자 할 때 자신의 식생활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중동의 일부 도시는 영어 사용이 활발하지만, 비관광 지역이나 재래식 식당에서는 아랍어가 사실상 유일한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필수적인 아랍어 표현을 익혀두는 것은 채식 식생활 유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생존 전략이 된다. 더욱이 중동의 전통 음식 중 상당수가 본래 채식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식에 동물성 재료가 추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 성분을 정확히 묻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이때 단순히 “나는 채식주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