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며 식비를 관리하는 일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외식의 비중이 높고 육류 중심의 식문화가 일반적인 이 지역에서, 식물 기반의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구하고 저렴하게 유지하는 것은 전략적 소비가 동반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더불어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비건 인증 제품이나 대체육, 유기농 채소의 가격은 현지인보다 외국인 채식주의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중동의 현지 재래시장, 계절별 출하 작물, 지역 식문화의 구조를 잘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고가의 수입 식품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저비용 고효율의 채식 식단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특히 유학생, 디지털 노마드, 장기 체류자들에게는 ‘건강하게 오래 머무는 비용관리’가 여행보다 더 중요한 생활 기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