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적 신념과 식생활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두 축이다. 그런데 이 둘이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 바로 ‘이슬람 성지순례(하즈 또는 움라)’ 중의 채식(비건) 식단 유지다.현대에는 건강과 윤리, 환경을 이유로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무슬림들도 증가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순례 중 비건 식사를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큰 도전이다. 그렇다면 과연 순례 중 채식 식단은 가능할까? 이 글에서는 비건 순례자가 성지순례 기간 동안 식단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도전과 대안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인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성지순례 중 음식 환경의 현실하즈(Hajj)는 매년 이슬람력으로 12월에 메카에서 열리는 의무적인 성지순례이며, 전 세계에서 약 200만 명 이상이 ..